한국과 중국이 사드 갈등으로 냉각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제주에서 열린 '제 5차 한중 공공외교포럼'에서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한중 수교 25주년 동안 우리가 맞닥뜨린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중 두 나라가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하는 것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고 모두가 원하는 바"라며 "우리가 한반도 평화와 지역 번영, 발전이라는 커다란 원칙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낸다면 두 나라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광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다시 건강한 발전 궤도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사는 "많은 한중 전문가들이 현재 상황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며 "과거 25년 한중 두 나라는 여러 영역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진행했고, 이는 두 나라 국민을 위해 실질적 이익을 창조했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두 나라 관계는 현실적으로 아주 강한 협력의 원동력과 기초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공공외교협회 회장(전 중국 외교부장)도 환영사에서 "중국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은하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 개회사에서 "양국이 수교 25주년을 맞이하면서 25년간 중국에서 한국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한국에 중국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서로 돌이켜보고 향후 25년은 어떤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이어 "벗이란 모든 일에 생각이 같아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특히 안전을 위협 받는 상황에서는 그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존재다. 한중 관계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와주는 진정한 의미의 벗의 관계로 진일보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현재 한중간 어려움이 존재한다 할지라도 양국의 지혜와 노력을 통해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중 관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것은 한중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고 서로는 서로에게 너무 소중한 이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공공외교포럼은 지난 2013년 6월 한중 정상의 합의에 따라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 및 인식 제고를 위해 설립돼 서울과 베이징을 오가며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1월에 중국 양저우(揚州)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