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세계적인 PC 제조업체이자 모토로라 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한 중국 레노버(聯想)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주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레노버가 2017 회계연도 1분기(2017년 2분기)에 '적자' 성적표를 받은 것에 대해 JP모건이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고 투자쾌보(投資快報)가 21일 보도했다. 레노버의 PC 사업 순이익률이 5% 밑으로 떨어졌고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위해 야심차게 모토로라 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했지만 모바일 분야 적자가 여전히 막대하다는 것. 모바일 사업의 경우 실적 개선의 조짐조차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레노버는 올 2분기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액은 72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1억7000만 달러를 번 것과 비교해 급감한 수준에 그쳤다. 전망치도 밑돌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매출액은 100억1000만 달러로 전망치와 비슷했다.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원자재, 부품 가격 상승과 PC 수요 감소에 더해 모바일 사업 부문의 적자가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세계 PC시장 1위를 HP에 내줬고 모바일 사업 적자액은 무려 1억3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시장은 실망했지만 양위안칭(楊元慶) 회장은 "매출이 안정을 유지하고 경영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사업이 전반적으로 정상궤도에 진입해 이에 따라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시티은행은 JP 모건보다 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시티은행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 늘어나며 1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적자에 순이익율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원자재, 부품가격 상승세에 따른 비용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보다 크다"며 "실적 부진으로 레노버의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하반기 예상 주가로 최근의 절반 수준인 2.6 홍콩달러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