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는 20일 일본 가나가와현 다이하코네 컨트리클럽(파73·6704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CAT 레이디스(총상금 6000만 엔·6억3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보미는 사흘 내내 선두를 질주하며 2위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보미에 이어 시즌 첫 승에 도전했던 배희경(25)은 9언더파 210타로 공동 2위에 그쳤다.
올 시즌 샷 난조를 겪으며 부진해 우승이 없었던 이보미는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지난해 11월 이토엔 레이디스 우승 이후 약 9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JLPGA 투어 통산 21승.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보미는 부활을 예고했다. 우승상금은 1080만 엔(약 1억1300만원).
2011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보미는 이듬해 첫 우승을 거둔 뒤 5년간 20승을 쓸어 담으며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 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상금랭킹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슬럼프였다. 요코하마 타이어 토너먼트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컷 탈락도 3차례나 경험하는 등 상반기 내내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화끈한 시즌 첫 승으로 하반기 반등을 알린 이보미는 “내게 주는 생일 선물이 우승”이라며 감격했다. 이보미는 오는 21일 29번째 생일을 맞는다.
한편 기분 좋게 시즌 첫 승을 올린 이보미는 오는 24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참가해 오랜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