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포르투갈이 산불로 비상에 걸렸다. 포르투갈 중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000명 주민이 사는 마을을 포위하면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탓이다.
AF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르투갈 중북부 마카우 지역의 바스코 에스트렐라 시장은 현지 매체 루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산불로 불길과 연기 때문에 마카우로 진출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5일 발생한 이번 산불은 17일까지도 잡히지 않고 계속 번지면서 마카우 마을을 포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시장은 전했다.
AFP에 따르면 마카우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는 산불에 의해 차단됐고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과 북부 주도인 포르투를 잇는 고속도로도 통행이 금지됐다.
특히 올해 불볕더위로 신음하는 포르투갈은 역대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크고 작은 산불을 다 합치면 올해에만 1만 차례에 달한다. 작년 동기 2500건에 비해 4배나 폭증한 것이다.
지난 6월 중순에는 포르투갈 중부 페드호가우 그란데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64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16일 포르투갈 경찰은 올해 초부터 체포한 산불 방화 용의자가 61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역대 최다 수치다. 조르제 고메스 포르투갈 내무장관은 “대부분의 산불이 부주의 혹은 악의적으로 사람이 놓은 불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