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토코피디아가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를 받기로 했다.
◆ 토코피디아, 알리바바 등 11억달러 투자 유치
특히 알리바바가 인도네시아 현지업체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앞서 지난 4월 인도네시아의 미디어 사업자인 엠텍(Emtek)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투자가 성장세에 있지만 명확한 마켓 리더가 부족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토코피디아는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는 수백만개 중소기업들의 온라인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거래액은 작년 기준 10억 달러(약 1조1428억원)를 기록했다.
토코피디아 관계자는 "알리바바와의 파트너십은 토코피디아 제품의 질과 규모를 강화할 것이다"면서 "또한 판매자와 파트너들이 사업하는 것을 더 쉽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측 역시 "중소기업의 성공을 돕는 것은 양사가 공유하는 공통된 비전"이라며 "기업대 개인(B2C), 소비자 대 소비자(C2C) 서비스 분야에서 많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동남아 시장 공 들이는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치솟고 있어 향후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40세 이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70% 차지할 만큼 내수 시장의 잠재력도 높다.
실제 테마섹홀딩스와 구글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6년 70억 달러에서 2020년 220억 달러, 2025년 8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작년 4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라자다의 지분 53%를 10억 달러(약 1조1428억원)에 인수했고, 올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83%까지 확대했다. 라자다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사업자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미국 아마존, 동남아 첫발… 미·중 공룡간 전쟁 시작
미국 전자상거래 공룡인 아마존 역시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동남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였다. 아마존은 지난달 27일 싱가로프에서 회원제 특급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나우'를 시작했다. 프라임 나우는 2시간 내 무료 배송을 표방하는 아마존의 유료 회원제 서비스다.
아마존은 싱가포르가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 첫 진출지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몇 년 전부터 동남아 진출을 추진해 왔다.
헨리 로(Henry Low)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임 나우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전망은 우리를 매우 들뜨게 한다"면서 "동남아는 우리에게 기회의 장소이고 싱가포르를 동남아 지역 확장을 위한 베이스 캠프로 활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