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와 유럽증시의 주요 지수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부상하면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6.64포인트(0.17%) 하락한 22,048.7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9포인트(0.04%) 내린 2,474.02에, 나스닥 지수는 18.13포인트(0.28%) 내린 6,352.3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한 증시에서 당분간 북핵 리스크는 증시 조정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혼조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 연준 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연준은 금리 인상을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 2% 인플레 달성을 향해 가는지 12월까지 더 많은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기준금리가 “좋은 수준”이라면서 “기준금리가 크게 움직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투심이 쪼그라들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37% 미끄러진 3,467.48로 마감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9% 내린 7,498.06을에, 독일 DAX 지수는 1.12% 하락한 12,154.0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1.4% 주저앉은 5,145.70에 거래를 닫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투자자들이 엔이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금값은 1.3% 뛰면서 3개월래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