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미국산 원유를 들여온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도입이 국내 모든 정유사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달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을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SK이노베이션은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원유 도입 시 무관세가 적용되는데다 멕시코산 원유와 함께 들여오면서 수송운임을 절감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까지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사실상 국내 모든 정유사가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수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4월 계약을 체결하고 올 상반기에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들여왔다.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기 때문에 미국산을 도입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미국산 원유는 미국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 말 원유 금수조치를 해제하면서 국내 정유사들도 미국산 원유를 들여올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