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홈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회장 최양하)이 글로벌화를 위한 깃발을 중국 상하이에 꽂았다. 중국 정부의 이른바 ‘사드 보복’으로 국내 유수 기업이 잇달아 철수를 선언한 와중에 과감하게 중국 진출을 선언한 한샘의 도약이 주목된다.
한샘은 8일 중국 상하이시 소재 창닝88복합매장 1·2층에 연면적 1만3000여㎡(약 4000평) 규모의 ‘한샘상해플래그십스토어’를 연다. ‘한삼(汉森, 한선)’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하는 중국 내 홈인테리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매장 1호다. 규모로는 국내 플래그십스토어 면적의 약 두 배에 이를 정도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차별화 전략은 ‘토탈홈인테리어 서비스’다. 한샘은 기본공사부터 건재(키친앤바스), 가구, 생활용품 등까지 패키지로 할 수 있는 중국 내 유일무이한 업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신축 아파트나 빌라 입주시 계약자가 모든 인테리어와 전기공사 등을 마쳐야 한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은 인테리어 공사, 가구, 생활용품 관련 계약을 개별 회사와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한샘은 이부분을 집중 공략, 토탈홈인테리어를 추구한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한샘을 지난 2년 간 중국 대도시 가정을 꼼꼼히 살피며 현지화 전략을 연구했다. 한샘 직원들은 중국인의 주거공간과 사용실태를 연구했고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최적화 된 주거환경 구현에 힘썼다.
이를 토대로 15개 타깃고객별 표준공간패키지, 6개 대표 모델하우스를 매장 내 구현하고 중국 시장에 맞춘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또 생산·영업·시공·지원인력 등 약 250~300여명을 현지 채용해 서비스 등 수개월 간 교육을 거쳐, 언제든 시공이 가능도록 채비를 갖췄다.
한샘 관계자는 “중국의 인테리어 시장이 크지만, 여러 업체들이 난립해 실제 품질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샘은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탈홈인테리어 업체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한샘의 경쟁력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도 남다르다. 대형 멀티비전 7대가 놓인 VR체험존에선 실제 우리 집 도면을 불러와 인테리어 후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 가구, 소품의 색상 등까지 다양하게 적용해 체험 가능하다.
한샘은 신혼부부부터 영아·유아·초등생·중고등생 자녀를 둔 가정까지 중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모델하우스를 만들었다. 고객은 생애주기별, 평형대별, 스타일별, 예산별로 적합한 모델을 고를 수 있다.
특히 한샘은 중국 시장에서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도 처음 선보인다. 한샘몰(www.hanssem.com/cn)에서 오프라인매장과 동일한 가구, 소품, 건자재 등 아이템 정보는 물론 3D셀프설계, 견적확인, 구매까지 가능하다.
한샘의 상하이 플래그십스토어는 올 하반기 200억원의 매출이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그간 국내 직영매장 성장을 바탕으로 2018년 매출 1000억원 달성과 함께 중국사업도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샘 중국사업 총괄책임인 강승수 부회장은 “무궁무진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중국시장은 한샘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며 “2년 내 글로벌한샘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