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 '빅3'의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화학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빅3'는 올해 상반기 3조3328억원(한화케미칼 추정치)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빅3'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날 현재 '빅3'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4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 5조8405억원보다 6000억원 가량 높은 수치다.
업체별로는 LG화학이 올해 2조84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1조9919억원보다 42.8%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월에는 2조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는 것은 2012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거둔 롯데케미칼 역시 올해 2조8168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 실적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의 연간 실적 전망치 역시 지난 1월 2조6000억원대에서 현재 2조8000억원대로 2000억원 가량 뛰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차이가 200억원대에 불과해 양사간 1위 자리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빅3'가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국제유가가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제품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전지·정보전자소재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법인인 LC타이탄의 나프타 분해시설(NCC)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가면서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황 호조가 당초 전망과 달리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아직 실적을 점치기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