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항저우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수도 베이징을 집중 공략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산하 B2C 쇼핑몰인 티몰(톈마오)를 기반으로 베이징 시민만을 위안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파트너사, 최첨단 기술 등을 활용해 가장 '이상적인' 소비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알리바바의 구심점을 항저우에서 '항저우, 베이징' 두 곳으로 늘려 입지를 단단히 다진다는 포부다.
파트너사인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업체 허마(盒馬)와 이궈성셴(易果生鮮), 대형 가전할인마트 쑤닝(蘇寧), 고급 백화점 체인인 인타이(銀泰) 등과 협력해 가장 먼저 베이징에 소비자가 온·오프라인의 모든 루트를 통해 전방위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3km 내 이상적인 생활권'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9월 알리바바는 항저우, 베이징 두 곳의 '쌍(雙)중심' 전략을 추진하고 베이징 본부 조성에 착수했다. 이후 2년여의 시간 동안 베이징은 이미 알리바바의 새로운 메인필드로 자리잡았다. 올 8월 초까지 알리바바 그룹의 18개 사업부의 핵심 업무가 이미 베이징으로 이전됐다. 베이징 내 알리바바 직원은 2년 전의 7000명에서 최근 1만2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알리바바문화엔터그룹과 알리건강그룹은 베이징에서 거의 완벽한 산업사슬을 구축한 상태다. 알리바바 산하의 알리픽처스, 유쿠-투더우, 알리뮤직, UC, 가오더 등 다양한 업무가 베이징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2300만 베이징 시민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시장 잠재력도 막대하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알리바바그룹은 "베이징에서의 업무 밀도, 서비스 능력과 관리 수준이 이미 본부 수준에 달했다"면서 "베이징은 이미 항저우 다음의 알리바바의 두 번째 중심 거점으로 이미 3분의 1에 달하는 핵심 사업을 베이징에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리윈, 지도서비스인 가오더(高德), 알리페이(즈푸바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도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베이징은 중국 정치·경제·문화·인재의 중심지로 알리바바는 수도에 '본부 경제'를 조성해 이를 중심으로 중국 북부 시장 전체에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면서 "중국 경제구조 업그레이드를 이끌고 과학 혁신의 성과를 전 사회 각 분야에서 공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