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칼럼] 머리가 고달픈 직장인들에게, 퇴근 후 한 줄 글쓰기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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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글 쓸 일들은 참 많습니다. 거래처에 이메일을 보냅니다. 상품 기획서를 씁니다. 상사에게 보고서를 올리죠. 연례행사 공문을 작성합니다. 이렇게 글을 쓸 상황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 많이 쓰는데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에게 글쓰기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한 문장 쓰기가, 한 줄 시작하기가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사진=지켄트그룹]


왜일까요? 비즈니스 글쓰기에는 자기 생각과 주관, 사상이 온전히 녹아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단지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거래처를 설득하기 위한, 회사를 위한 피상적인 글쓰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5년 차, 10년 차가 돼서도 보고서, 제안서, 기획서에 골치 아파하는 직장인들을 많이 봅니다.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틀을 답습하다 보니 작성할 때마다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오롯하게 자기 생각이 정립되지 않은 채 형식적인 글쓰기에 익숙해져 왔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글쓰기로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퇴근 후 잠들기 전, 자기 생각을 그저 써 내려 가보는 것이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됩니다. 머리에만 맴돌던 것들이 글자라는 형태로 마음에서 머리로, 머리에서 손으로, 손에서 눈으로 이동합니다. 복잡한 생각들도 펜을 따라, 키보드 커서를 따라 같이 움직입니다. 생각, 느낌이라는 ‘무형가치’에서 글이라는 ‘유형의 가치’로 전환 됩니다. 글은 머릿속의 생각에서 ‘시각가치’로 변환됩니다.

오늘의 고민, 번민, 허울, 가식을 나로부터 떨어뜨려 놓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모든 고민과 생각이 ‘나’로부터 떨어져 나가 종이에 적히는 순간, 그것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글쓰기가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속에서 맴돌던 고민, 불안의 크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보조해줍니다. 글쓰기가 그러한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글쓰기 팁]
1. 서론쓰기
서론은 글을 읽는 사람들을 본론으로 유도하는 기능을 합니다. 본론, 결론에 쓸 말을 서론에 적는다면 글을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가볍게 글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명언, 시대상황, 관심사, 이슈, 물음으로 서론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글을 읽는 사람들과 본론을 향해 함께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 서론입니다.

2. 본론쓰기
본론은 서론에서 던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으로 다가갑니다. 서론의 확장 버전으로 생각하면 되며 주장이나 논리를 뒷받침할 사례가 3~4개 결합된 형태를 가집니다. 자신의 사례, 외부 사례를 촘촘히 엮되 자기 생각이 사례와 사례 간 간극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례만 나열하면 자료모음집이 되지만 생각을 곁들이면 한 편의 칼럼이 탄생합니다.

3. 결론쓰기
결론은 서론에서 던진 물음이나 본론에서 이끌어낸 주장, 논리의 총합을 5~8줄 정도 요약하는 단계입니다. 서론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본론에서 문제 자체를 사례와 함께 짚어냈다면 결론에서는 해결책을 제시할 단계입니다. 해결책으로 산수 공식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답을 도출해낼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방향제시, 글쓴이의 바람, 혹은 오히려 글을 읽는 사람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며 여운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결국 결론의 핵심은 서론과 본론을 아우르는 요약본이 되는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글쓰기의 중요성은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정보를 걸러내야 하는 정보과잉 시대에 양질의 지식을 섭취하고 흡수한 양분을 토대로 글쓰기를 통해 자기 생각을 표출하고 공유하는 사람이 콘텐츠 생산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사람이 쓴 글만 읽는 것에서 벗어나 자기 생각을 오롯한 글쓰기로 생산해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이종서 강사 #버터플라이 #청년기자단 #김정인과청년들 #지켄트북스 #청년작가그룹 #지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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