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59·사진)이 자회사를 통한 공격적인 사업다각화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배 회장은 지난 1일 기미·주근깨 치료제 '도미나 크림'으로 널리 알려진 태극제약을 140억원에 인수했다. 토니모리는 기존 대주주지분 582만6051주(43%)를 현금으로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상환전환우선주(RCPS)까지 합쳐 47.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토니모리는 태극제약을 자회사로 편입, 이 회사 기존 경영진과 공동 경영할 예정이다. 사업 내용은 기능성을 갖춘 더마코스메틱(약국화장품)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양사가 기능성화장품을 함께 개발하고 생산은 충남 부여에 있는 태극제약 제2공장에서 맡는다. 신제품 약국 유통도 태극제약이 보유한 유통망을 이용한다.
연고제·화장품 제조에 쓰이는 원료 공동구매와 건강기능성식품 공동생산에도 나선다. 물류 시스템도 양사가 공유할 계획이다.
배 회장은 올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사업에도 뛰어들었다. OEM·ODM 전문 자회사인 메가코스를 통해서다.
2016년 5월부터 약 200억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시 바이오밸리 안에 메가코스 생산시설을 만들었다. 이 공장은 연간 5745톤, 금액으론 600억원 상당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화성공장은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모두를 만들 수 있는 제조허가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모회사인 토니모리 제품을 시작으로 해외 브랜드 제품 생산에도 나선다.
메가코스는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간 떨어진 저장성 핑후 지역에도 새 공장을 짓고 있다. 핑후공장도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 회장이 잇따라 자회사를 만들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은 장기화된 내수침체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토니모리는 대내외 환경 악화로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4.3% 급감한 19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