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게 생각 안하고, SK네트웍스의 그림(미래)만 본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지난 26일 한국·브라질소사이어티 임시총회가 열린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SK그룹과 계열 분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계열 분리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고, 현재 맡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지속 성장 토대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 지분 추가 매입의사도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지분 투자에 대해 말이 많은데, SK네트웍스에 추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올해 SKC, SKC솔믹스, SK하이닉스 등 보유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서 약 24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SK네트웍스 주식 매입에 사용하면 현재 0.63%(157만5222주) 보유한 그의 지분을 2%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추가적인 지분 확보로 최대주주에 등극하기는 물리적으로 힘든만큼, SK그룹 울타리 안에서 SK네트웍스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성장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SK네트웍스는 M&A(인수·합병)로 크는 기업이다"라며 "좋은 매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SK네트웍스는 '토탈 카 라이프'와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동양매직을 인수해 생활 렌탈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고, SK렌터카는 공격적인 차 매입으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실적 회복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5조578억원 매출과 전년 대비 4.3% 감소한 297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는 2분기도 에너지마케팅(EM)이 부진하고, 워커힐 호텔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서 부진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는 SK매직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아버지가 못 이룬 비즈니스를 잘 이끌어서 누가 이 자리에 오더라도 흔들림 없도록 회사를 만들겠다"며 "조금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