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OLED 부문에서 내년 하반기중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부회장은 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투자했던 TV용 OLED 패널의 캐파(연간 생산능력)는 올해 하반기 6만장에 이를 전망"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2020년까지 전체 매출액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35~40%가 될 것"이라며 "LCD TV 패널에 대한 추가 투자는 없으며 계획대로 P2~P4 공장은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다. 아직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 패널 중심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에 베팅한 것은 점차 확대되는 OLED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은 지난 5년(2012~2016년) 동안 연평균 23.5%씩 성장했다. 스마트폰용 POLED 시장은 올해 1억2000만대에서 2020년에는 3억7000만대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렉시블 OLED 시장도 앞으로 연평균 63.2%씩 성장해 2020년에는 약 3억8964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LCD에 비해 중국의 추격 속도가 더딜 것이란 계산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한 부회장은 "대형 LCD를 할 수도 있지만 중국이 못하는 OLED를 통해 60인치 이상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중국에서는 2019년 2분기 말 부터 OLED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중소형 OLED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POLED 분야 후발주자인 것은 맞다"면서도 "고객사들의 스마트워치 등 제품 양산 경험이 있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OLED에 투자를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 확보를 위해 LCD에서의 차세대 기술력 향상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그는 "육성사업으로 이야기하는 사이니지 매출 규모는 올해 1조원에서 2020년에는 두 배 가량 커질 것"이라며 "다른 산업에도 응용해 적용할 수 있도록 키워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장 분야 매출액은 올해 1조원에서 2020년에 2조원 정도로 커질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도 현재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에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