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사망자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고인들의 형량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었습니다.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와 존 리 옥시 전 대표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신 전 대표는 1심보다 1년 감형된 6년을, 존 리 전 대표는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날 재판부는 "(신 전 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보상에 적극 노력했고, 1심부터 자기 범행을 줄곧 뉘우쳐 이를 참작했다. 존 리 전 대표는 안전성, 결함이 존재한다는 사정을 알고도 주의의무를 위반해 제조 판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피해자 측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어이 없는 판결이다. 법원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동이다. 2심 판결에 불복하며, 즉시 상고할 것"이라며 법원의 판결에 반발했습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만 177명(70명 사망·지난해 검찰 조사 결과)에 달합니다. 법원은 피고인들의 감형보다는 폐질환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피해자를 위한 판결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