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당국의 금융강화 우려 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시장이 이를 중·장기적 호재로 해석하면서 24일 중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중소형,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차이넥스트)은 나홀로 하락했다.
이번주 첫 거래일인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2포인트(0.39%) 오른 3250.60을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도 39.40포인트(0.38%) 상승한 10404.2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CSI300)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14.87포인트(0.40%) 오른 3743.47로 장을 마감했다. 역시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상하이50지수도 장 중 한 때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창업판은 전거래일 대비 3.71포인트(0.22%) 하락한 1686.44로 거래를 마치며 홀로 내리막길을 탔다. 중소형주는 금융규제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올 들어 창업판은 완전히 힘을 잃은 모습이다. 올 초와 비교해(1월 3일 1959.14) 지금까지의 낙폭은 14%에 육박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러에코가 자금난에 휩싸인데다 당국이 금융시장 단속 강화의 뜻을 천명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은 것 등이 악재가 됐다.
반면 상하이50지수는 같은 기간 15%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대형주의 강세는 각종 개혁이 중·장기 호재라는 판단과 중국 경기 회복,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등 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중국 증시가 앞으로 급격한 변동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형·우량주의 강세와 창업판 중심의 중소형주 약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당국 단속이 강화되고 자금조달 난이도도 높아지면서 창업판이 올 하반기 반등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업종별로는 고속도로·교량이 3.79% 급등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항공기 제조(3.39%), 조선(3.16%),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2.99%) 등의 상승폭이 컸다. 가전(1.32%), 농약·화학비료(1.19%), 유리(1.09%), 방직기계(1.03%), 주류(1.02%), 교통·운수(1.02%) 등 업종 주가도 1% 이상 뛰었다.
석탄 업종 주가는 0.93% 급락했다. 시만트(-0.59%), 제지(-0.40%), 개발구(-0.25%), 오토바이(-0.14%), 기타(-0.04%), 농림목축어업(-0.02%) 등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