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세계 무대에서 남자 선수들이 활약하려면 자국 투어의 활성화는 필수요소라고 믿는다. 지난해 KPGA와 손잡고 ‘제네시스 포인트’를 시작한 이유다.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포인트’를 시작하면서 상위 10명에게 총 3억원의 보너스 상금을 약속했고, 영예의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부상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포인트’와 투어 활성화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네시스 포인트’를 시작한지 2년도 안 돼 KPGA 코리안투어에는 벌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모든 대회에 동일한 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각 대회마다 상금과 상관없이 우승자는 똑같이 1000포인트를 받는다. 따라서 많은 대회에 참가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제네시스 대상’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상금 규모가 큰 대회의 성적에 따라 순위가 크게 요동치는 상금왕과 달리, 제네시스 대상은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왕좌라고 할 수 있다.
KPGA 코리안투어 선수 가운데 일본투어 또는 아시안투어 등 해외 투어와 병행하는 선수들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보다 많은 제네시스 포인트를 얻으려면 꾸준히 국내 대회에 참가해 성적을 내야 한다. 보상이 약속되는 제네시스 포인트가 도입되면서 이젠 해외 투어를 병행하는 주요 선수들도 전보다 더 많이 자신의 스케줄에 국내 대회 일정을 적어 넣고 있다.
제네시스의 참여로 투어 활성화의 분위기가 조성되자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KPGA는 유러피언투어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통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 유러피언투어로 직행할 수 있는 시드(16번 카테고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를 제외한 상위 3명은 유러피언투어 큐스쿨 1차전을 면제해주는 혜택도 계약에 포함됐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PGA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 출전권도 확보하게 된다.
선수들은 이제 더 적극적으로 KPGA 코리안투어를 찾게 됐다. 세계 톱랭커들이 우글거리는 유러피언투어는 사실상 PGA투어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안병훈(26)도 유러피언투어를 통해 PGA투어 진출의 꿈을 이뤘다.
꾸준히 해외 무대 진출을 모색해 온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는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건 큰 혜택이다.” 라며 “매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챔피언이 목표다. 올 시즌에도 보다 열심히 노력해 제네시스 대상 2연패와 함께 유럽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일본투어를 병행하는 이상희도 앞서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한 후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유러피언투어에 직행하기 위해 올 시즌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라며 “KPGA 코리안투어 19개 대회 중 10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제네시스 포인트 왕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국가대표 후원…‘꿈나무 선수들, 1분이라도 아꼈으면’
‘아마추어’로 분류되는 국가대표를 후원하는 현대자동차 역시 투자 방향에는 골프에 대한 진실성이 묻어난다. 프로 대회보다 광고효과가 덜한 국가대표에 대한 후원은 기업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10대 선수들로 이루어진 국가대표팀은 국내 남자골프보다도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를 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남자 골프 국가대표 선수단을 후원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남녀 골프국가대표 선수단이 사용할 전용차량인 미니 버스 ‘쏠라티’를 전달했다. “남녀 골프 국가대표팀이 우수한 성적으로 한국골프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으면 한다” 는 현대자동차는 버스 내에 골프 장비 수납 공간을 별도로 설치하는 등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았다. 국가대표팀은 이전까지 승합차 2대를 렌트해 이동해왔다. 대한골프협회는 “앞으로 대표 선수들이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과 대회 출전을 하게 됐다” 라며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더욱 신경을 쓰겠다” 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男 골퍼에게는 ‘꿈의 교두보’
KPGA 코리안투어의 활성화를 위한 제네시스의 진정성은 투자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 규모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는 오는 9월 21일부터 나흘간 인천 소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걸린 상금 15억원은 KPGA 코리안투어 단독 주관대회 가운데 역대 최대 상금 규모다. ‘SK telecom OPEN’ 과 ‘코오롱 한국오픈(대한골프협회와 원아시아투어 공동주관)’, ‘신한동해오픈(KPGA와 아시안투어 공동주관)’이 12억원의 총상금을 걸고 있다.
또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차량을 부상으로 주는 동시에 다음 시즌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출전 혜택과 올해 10월 19일 개최되는 ‘THE CJ CUP @ NINE BRIDGES’ 출전 자격까지 주어진다. 제네시스 오픈은 올해부터 제네시스 브랜드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PGA 투어 정규 대회다. 이로써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국내 남자 선수들에게 더 큰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됐다.
제네시스는 이 밖에도 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 주간에 고객을 초청해 아마추어 및 유소년 이벤트를 함께 개최하는 등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는 장재훈 전무는 “제네시스의 한국 남자 골프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선수층 확대, 갤러리 관심도 향상, 대회 수 증가까지 이어지는 투어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