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1일 하나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상화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과 예대마진 확대,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에 힘입어 예상 외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은행들의 기초체력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
이번 실적 공개에 대한 가장 큰 관심은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위 다툼이다. 신한금융은 9년 동안 국내 리딩뱅크 그룹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을 시작으로 순위가 뒤바뀔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주사 최대 계열사인 은행 순익만 놓고 보면 KB금융은 이미 신한금융을 추월했다. 지난 1분기 국민은행이 순이익 6635억원을 기록, 신한은행 5346억원을 제치고 선두에 섰다.
민영화에 정착한 우리은행의 순익은 4000억원 정도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2년 만에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2분기 4428억원의 순익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규모다. NIM 상승과 대출자산 성장에다 수수료 이익도 견조했고 충당금 비용과 판관비가 양호하게 관리된 덕분이다. 특히 전산통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해 출범한 뒤 지난해 6월 전산통합을 이뤘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은행권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일회성 이익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경상이익만으로도 어닝 파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