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가 반토막났다. 자본유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탓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중국 비금융기관의 대외직접투자(ODI)는 전년동기대비 45.8% 감소한 481억9000만달러에 그쳤다고 중국 상무부가 14일 발표했다. 부동산 분야의 해외투자는 82.1% 줄면서 전체 OD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로 떨어졌다. 문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해외투자 역시 82.5% 감소하면서 1% 비중에 머물렀다.
다만 6월 한달간 ODI 규모는 전년보다 11.3% 감소한 136억 달러를 기록하며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6월 ODI는 지난해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월(5월)보다도 65.5%나 늘어나면서 해외투자가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 해외투자의 가파른 감소세는 지난해 중국의 외국기업 인수합병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고 외환보유액을 지키기 위해 자본유출을 강력하게 통제하며 해외 기업 인수에 대한 심사도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도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달 해외투자가 많았던 안방(安邦)보험과 하이항(海航)그룹 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올 상반기 대외투자가 대폭 하락한 주요 원인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내부 투자환경이 개선된 데다 해외투자의 불확정성이 두드러지고 비이성적 투자에 대한 억제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호텔, 영화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영역의 투자가 대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온건 성장하면서 외국 투자자의 자금이 중국내로 쏟아지고 있다"며 "외자 유입의 확대를 위해 해외자본이 중국 주식,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