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인천에서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죽인 혐의로 기소된 인천 초등생 살인범 사건 피의자 고교 자퇴생 A(17)양의 재판에서 피해 아동 어머니가 피해 아동의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며 A양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다.
시반은 사람이 죽으면 시체의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옅은 자줏빛 또는 짙은 자줏빛의 반점이다. 또한 시반은 사망 당시 시체의 가장 낮은 부위에 나타난다.
사람이 죽고 심장박동이 정지되면 혈액이 중력의 작용으로 몸의 저부(低部)에 있는 부분의 모세혈관 내로 침강해 그 부분의 외표피층에 착색이 돼 시반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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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인천 초등생 살인범 피해 아동 시신의 얼굴에 시반이 생겼다면 얼굴 부위에서 혈액이 그대로 가라 앉았다는 것이다. 이는 인천 초등생 살인범 사건 피해 아동이 피살된 후 시신의 얼굴 부위가 바닥에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 사건을 수사한 인천연수경찰서의 한 형사는 13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시반은 사람이 죽으면 당연히 생기는 것이다”라며 “(사람이 죽으면) 피가 중력에 의해 밑으로 내려 시반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 형사는 이어 “시신 상태에 따라 얼굴에 생길 수도 있고 죽은 상태에 따라 시반이 생기는 위치가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시반은 보통 사람이 죽고 1∼2시간이 지나면 옅은 자줏빛 반점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나중에는 이것이 융합돼 넓고 짙은 자줏빛이 된다. 시반은 사람이 죽고 15∼24시간이 지난 후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시반은 사람이 죽은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법의학적 근거가 된다. 시반은 질식사나 급사한 시체에서는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가스중독(일산화탄소중독)에서는 깨끗한 선홍색, 황화수소중독에서는 녹갈색 시반이 나타난다. 겨울철에 동사했을 때나 사이안화수소중독일 때는 선홍색의 시반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