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제성장률 2.6→2.8% 상향 조정

2017-07-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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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기자]


안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추경 집행시 성장률은 3%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3일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8%, 2018년에는 2.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올린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은이 한 해 두번이나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주열 총재는 "내수가 부진하지만 수출과 투자가 양호해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2.8% 수준의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 및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우려했던 민간소비 부진도 점차 완화되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추경이 집행될 경우 성장률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이번 수정전망은 추가경정예산안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부 계획대로 추경이 집행된다면 국내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추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경 편성 내역과 집행 시기 등이 달라질 수 있어 추경 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제가 분명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고용시장이나 가계소득 여건 등 질적 측면에서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에 초점 맞춘 정부의 추경이 계획대로 집행되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추경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한국경제 성장률은 3년 연속 2%대 후반을 기록하게 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를 기록했으며,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8%를 보였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호조, 임금소득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마이너스(-2.3%)에서 올해 9.5%로 반등하며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이후 건물착공 축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상품수출은 세계교역의 견조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교역 회복, IT 경기 호조 등에 힘입은 양호한 흐름 속에 2/4분기 중 해양플랜트 인도가 크게 늘면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8년에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도 확대됨에 따라 2.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과 2018년 모두 1.9%로 종전대로 유지했다.

기간별로 보면 올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높아진 유가의 기저 효과 축소, 농축수산물가격 안정 등으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중에는 금년 수준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은 올해 1.7%, 내년 1.9%로 전망됐다. 이 중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올해 1.6%로 지난 4월 전망치인 1.5%보다 소폭 올랐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줄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00억 달러, 내년은 680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에서 각각 750억 달러와 730억 달러로 본 것과 비교하면 50억 달러씩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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