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는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추경 집행 시 성장률은 3%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3일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올린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은이 한 해 두번이나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번 수정전망은 추가경정예산안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부 계획대로 추경이 집행된다면 국내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추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경 편성 내역, 집행 시기 등이 달라질 수 있어 추경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제가 분명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고용시장이나 가계소득 여건 등 질적 측면에서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추경이 계획대로 집행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추경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한국경제 성장률은 3년 연속 2%대 후반을 기록하게 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를 기록했으며,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8%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과 2018년 모두 1.9%로 종전대로 유지했다.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은 올해 1.7%, 내년 1.9%로 전망됐다. 이 중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올해 1.6%로 지난 4월 전망치인 1.5%보다 소폭 올랐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결 결정했다.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가 여전히 부진해 경기 회복세가 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 활성화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