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기자 =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1일 "목표는 당을 가치의 실현을 위한 조직으로 환골탈태 시키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의 존재 이유는 권력을 획득하기 위함이고, 권력을 획득하는 이유는 그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한국당은 1948년 어려움 속에 탄생한 대한민국이 힘들게 지키며 발전시켜 온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주의를 기반으로 하루 빨리 정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마침내는 자유통일을 이룩해 미래세대로 하여금 위대한 대한민국을 물려받았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바로 이 가치의 실현에 정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정당의 권력 획득이라는 목표는 이를 이룩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혁신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류 위원장은 "한국당은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정당이고, 원내 100석 이상을 갖고 있는 중요한 진지"라며 "이 진지에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날 우파가 궤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파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분들을 혁신위원으로 모셔 당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앞서 당 최고위원회는 혁신위원장이 위원 선임의 전권을 갖도록 하는 안을 의결한 바 있다.
당의 혁신 방향으로 언급돼 왔던 '인적 쇄신'과 관련해 그는 우선 혁신위를 구성한 후 논의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가치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선 출당이나 보직을 안 주거나 여러 방법이 있다"며 "상징적인 사람과, 앞으로 잘할 사람 등 여러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른정당을 겨냥해 "경제민주화는 우파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이념적 가치에서 그간 너무나 '좌클릭'한 분들이 많은데, 그런 정책을 재검토해 버릴 것은 버리고 지킬 것은 지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그는 "정치적 혼란과 갈등의 한복판에서 한국당이 아무 생각 없이 휩쓸려 다녔다"면서 "제 정체성은 시청 앞과 청계광장 일대를 오가면서 매주 토요일 태극기 집회에 열심히 참여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