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사용하겠냐는 질문에 즉답 피한 이낙연 총리

2017-07-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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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6일 오후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은영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연가를 100%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혜를 짜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욱 위원은 질의에서 이 총리에게 “공무원들의 연차 사용은 여·야 합의나 법 개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대통령, 총리, 장·차관의 결단만 있으면 실현 가능하다”며 “국무총리께서는 어떻게 솔선수범하실 건지, 올해 연가를 100% 사용하실지 각오를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세종시에 총리 공관이 있는데 굉장히 넓고 조용하다. 주변이 허허 벌판이다”라며 “제가 세종시 공관으로 휴가를 갈까 생각했었는데, 세종시 공무원들이 집단 저항을 할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위원이 “확실한 답을 안 해주시네요”라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김 위원 말씀에 100% 공감한다”며 “(공무원 연차 사용은) 민간 경제에도 자극이 될 수 있고, 민간 서비스업이나 관광산업에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총리께서 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고민하셔서 연차 사용에 공무원이 앞장서고, 민간영역까지 확산되는 것이 제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서울에서 일을 하면 세종에서는 쉬는 셈이고, 세종에서 집무를 보면 서울에서는 휴가 중인 것”이라고 말해서 사실상 휴가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식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전남지사 시절에도 여름휴가를 가지 않거나 휴가 기간에 공무를 보고, 직원들에게 서면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올해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겠다”고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인사혁신처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무원이 최장 10일까지 여름휴가를 가도록 적극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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