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로이터에 따르면 텐센트는 인도네시아 1위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 사업자인 '고젝(Go-JEK)'에 1억~1억5000만 달러(약 1200억~17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앤드컴퍼니(KKR&CO)와 워버그 핀커스, 패럴론 캐피털 등 미국계 대형 사모투자 업체들이 지난해 고젝에 5억5000만 달러(약 64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고젝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나딤 마카림이 2010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15년 초 오토바이 택시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하철이 없고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한 등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다. 이에 엄청난 교통체증이 발생해 오토바이가 주요 이동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오토바이 택시의 경우 요금 시비가 잦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재 동남아 스마트폰 기반 택시 서비스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현재의 5배인 13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텐센트가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는 앞서 작년에도 싱가포르 소재 게임 스타트업인 'Sea Ltd'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텐센트 이외에 다른 중국 IT기업들도 동남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은 동남아 온라인 유통업체인 라자다그룹에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지분을 83%까지 늘리고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의 경쟁사인 제이디닷컴(JD.com Inc) 역시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토코피디아(tokopedia)와 투자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 업체 중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지난해 2월 고젝과 제휴를 맺었다. 이에 고젝은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라인의 비즈니스 커넥트를 선보였다. 라인 비즈니스 커넥트는 지난 2014년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서비스다. 단순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존 공식 계정과는 달리 이용자와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