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북핵·한반도 안보 문제, 대화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 실어달라"

2017-07-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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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동포 간담회 “후임자는 통일 대통령으로 베를린 오게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독일 방문 첫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이하 독일 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저와 새 정부를 믿으시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을 공식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재독 동포 20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한·미간의 공조는 굳건하고 갈등 요인도 해소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언급하며 "지난주 미국 방문은 저의 첫 해외 순방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무엇보다도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뜻을 같이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레(7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성과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독일 방문 첫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교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문 대통령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무너진 외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오히려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져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촛불혁명 이후 독일에서도 한국에 대한 평가가 많이 달라졌습니까? 여러분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을 방문한 소감을 언급하며 "과거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이곳이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됐다"며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다. 우리의 미래가 가야할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냉전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며 "제 다음 누군가는 통일 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제가 초석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한·독 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은 "우리의 우방인 독일과의 협력도 더 공고하게 다지겠다"며 "메르켈 총리와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경제통상 분야, 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양국의 유대관계를 발전시켜나갈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파독 광부와 간호사 출신 동포들이 참석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역만리 독일의 뜨거운 막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병원의 고된 일을 감당하신 여러분의 헌신은 대만힌국이 기억해야할 진정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이 있었기에 조국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달라진 조국,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 국민들을 부끄럽게 한 일이지만 저는 이런 부끄러움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승화시킨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며 "국민이 만들어낸 광장민주주의가 외교무대에 선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신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소중한 가교가 돼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독일 방문 첫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재외 동포들을 지원하는 데에도 성심을 다하겠다. 동포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해외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365일 가동하는 해외안전지킴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현지에서 동포사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동포 2세대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며 "재외동포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도 지속해 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후손들의 민족 정체성을 걱정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다"며 "한글학교를 적극 지원해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오늘 저희는 세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촛불혁명과 평화로운 정권교체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뵙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을 느낀다”며 “대통령이 6월 6일 현충일 기념식에서 파독 광부·간호사 그분들이 대한민국의 애국자라고 말씀해 주신데 대해 너무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와의 한독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이 제안하신 새로운 대북 정책이 튼튼한 안보 위에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대화의 재개와 평화통일의 필요성이 국제무대에서 다시 조명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건배사를 하게 된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은 “오늘 처음으로 비행장에 갔다. 대한민국 칼(대한항공)이 착 내려오는 그 순간 우리 대한민국이 얼마나 장하고 자랑스럽고 좋은 나라인데...정말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나왔다”고 말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개그맨 김영철 씨와 고민정 부대변인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파독 간호사와 광부 등 동포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동포간담회 행사장 입구에는 교민들이 'MY PRESIDENT MOON', '달님', '이니(문 대통령의 애칭)&쑤기(김정숙 여수의 애칭) 사랑해요', '(세월호)선체조사위 출범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작은 노란색 플래카드를 들고서 문 대통령 내외를 환호와 박수로 맞았다. 

일부 교민들은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포옹을 했고, 모두들 “문재인”을 연호하며 감격스러워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독일 방문 첫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교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취임 후 두번째 해외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 4박6일간의 독일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공항에서 우리 측의 이경수 주 독일 대사와 박선유 재독 한인총연합회장, 최광섭 재독한인클뤽아우프회장,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장, 독일 측의 폰 슈트라우젠부르크 의전차장,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고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5일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5일(이하 독일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수도 베를린에 머물며 공식 방문일정을 소화한 후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면담을 하는 데 이어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우호관계 발전 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자유무역 체제 지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공조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방독 이틀째인 6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 대응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오후 12시40분(한국시간으로 저녁 7시40분) 쾨르버 재단 초청으로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관계, 통일 등을 주제로 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저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 만찬회동에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해 폰 슈트라우젠부르크 의전 차장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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