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조용성 특파원·배인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기간 동안 확고한 사드 배치의 뜻을 밝힌 이후 중국의 보복으로 의심되는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더욱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5일 중국 동북3성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당국이 최근 현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청한 한국행 개별비자를 내주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당국은 지난 3월 여행사를 통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시켰다. 이어 개별비자 대행업무까지 금지시킨 것이다. 이제 중국인이 한국행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선양영사관에 직접 신청하는 수밖에 없다.
선양시의 이번 조치는 한국을 오가는 다이궁(代工·보따리상)을 겨냥한 조치로 전해졌다. 다이궁들은 한국에서 많은 물건을 구매해 와 정식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중국에 유통시켜왔다. 공식적인 통계자료는 없지만 이 같은 물량의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산돼왔다. 현지 관계자는 "다이궁에 대한 공공연한 비자대행이 문제였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반영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와 려 브랜드 제품, LG생활건강의 중국 전문 고급 브랜드 스자슈(詩佳秀)의 제품 등이 포함됐다. 라네즈 옴므 액티브 워터크림의 경우 수입허가증명서가 이미 만료됐으며, 려 함빛 극손상케어 샴푸의 경우 포장 문제로 불합격 처리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월 라네즈 제품 3종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추출돼 수입이 불합격 처리된 데 이어 반년 만에 또다시 불합격 목록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2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64.1% 줄었다. 5월의 여행수지적자는 13억6000만 달러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충격이 컸던 2015년 7월(14억7000만 달러)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