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 코스닥 상장 폐지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 주식은 오는 10일부터 코스피에서 매매된다.
앞으로 카카오가 빠진 코스닥은 바이오 관련주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이탈에 따라 코스닥150 지수 내 종목별 비중이 크게 뒤바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3일 기준으로 코스닥150 내 카카오의 비중은 6.5%로 셀트리온 다음으로 높다. 카카오 제외시 코스닥150의 예상 편입종목 1순위는 이녹스다.
그는 "이녹스 외에 제이스텍, 와이솔 등의 편입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카카오가 빠지면서 셀트리온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곧 코스닥에 입성할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강송철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에서 셀트리온 다음으로 시총이 큰 종목이 될 것"이라며 "현재 규정을 감안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월이나 늦으면 내년 초 코스닥150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편입되면 코스닥150의 헬스케어, 제약·바이오주 비중은 훨씬 커진다"며 "이미 45% 수준이지만,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럴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서도 바이오업종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에서 종종 삼성전자 착시 현상이 나타나듯 코스닥도 특정 업종이나 종목의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닥의 특성상 바이오 관련주의 쏠림현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많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아니더라도 티슈진인코퍼레이티드, CJ헬스케어 등 대형 바이오업체들이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