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커지는 성장률 3%…내수 뒷받침이 열쇠

2017-07-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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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올해 한국이 경제성장률 3%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년 만에 무역 규모 1조 달러 회복 전망과 함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내수도 꿈틀대고 있다. 상반기에 예상보다 좋은 경제성적표를 거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미 국내외 기관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했다. 다만, 추경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수출 온기가 내수로 완전히 확산되지 못하는 게 한계로 지목된다. 기관들의 전망치도 3%를 넘는 곳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각 연구기관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인 도이체방크와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0.3%포인트 상향한 2.8%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와 모건스탠리도 2.9%와 2.8%로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상향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아(BoA) 메릴린치도 2.9%를 전망했다.

국내 주요 기관들도 올해 한국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0.2%포인트 높인 2.6%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달 13일, 정부는 이달 말경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2.7%로 0.1%포인트 높였고, 산업연구원은 2.8%, 국회예산정책처는 2.9%로 3%대에 근접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9%, LG경제연구원은 2.6%으로 2%대 중후반을 유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가장 낮은 2.5%지만 직전 전망치보다 0.2% 상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6%로 국내 기관 전망치의 평균치에 해당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가 올해 3%대 벽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수출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며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음에도, 민간소비나 투자 등 내수가 불안한 성장을 보이기 때문이다.

1분기 1.1%의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2분기 생산‧소비가 주춤해 경기의 수직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늦어지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추경이 충실히 집행되면 정부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소비심리가 111.1로, 6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다. 단, 최저임금 상승 등 향후 지속적인 소비를 불러올 수 있는 예측소득 가능성이 뒷받침돼야 실제 민간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추경 집행효과와 내수부문의 소비심리 현실화 여부에 따라 3%대 성장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구소득 증대 노력과 소비진작책으로 내수불황 고착화를 막아야 한다”며 “수출은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시장공략과 국제통상 대응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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