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볼보, 로터스, 프로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잇달아 집어 삼킨 중국 지리(吉利)자동차가 이번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제조업체, 테라퓨지아를 인수할 계획이다.
지리자동차가 지난달말 실리콘밸리 자동차업체 테라퓨지아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리수푸(李書福) 지리자동차 그룹 회장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합병과 관련한 구체적인 액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테라퓨지아는 2006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졸업생들이 뭉쳐 만든 비행기 자동차 벤처기업이다.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트랜지션'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2013년엔 하늘을 나는 미래형 자동차 ‘TF-X’컨셉트카도 선보였다.
지리자동차는 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달 23일엔 '말레이시아 국민차' 프로톤(PROTON)의 지분 49.9%를 매입했다. 동시에 프로톤이 보유한 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 지분 51%도 손에 쥐었다.
이를 통해 지리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연구개발(R&D), 제조, 마케팅 등의 부문에서 프로톤 및 로터스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지리자동차는 이어 닷새 후인 지난달 28일엔 볼보차 본사가 위치한 스웨덴 스톡홀름시에 유럽 혁신센터를 설립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1986년 중국 저장성에 설립된 민영 자동차 제조사인 지리자동차는 2010년 스웨덴 볼보를 사들이며 첨단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모두 76만5900대로, 전년 대비 50.2%가 늘었다. 영업수익과 순익은 각각 537억2100만 위안(약 9조원) 51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각각 78.3%, 125.9% 늘어나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