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초청한 백악관 환영 만찬에서 메인요리로 한국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백악관은 '차이브 버터와 허브로 조미한 캐롤라이나산(産) 황금미(米) 비빔밥'(Chive Butter, Herbed Carolina Gold Rice Bibimbap)을 준비했다. 여기에는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자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예정 시간보다 35분을 넘겨 모두 125분간 진행된 이날 만찬은 전채부터 후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뉴를 채워진 말 그대로의 '풀 코스'의 요리가 제공됐다.
메인 요리는 겨자를 발라 구운 도버 솔(가자미목 생선)과 차이브 버터, 허브를 가미한 캐롤리아산 황금쌀 비빔밥, 후식은 복숭아와 라즈베리로 만든 테린(잘게 썬 고기 등을 단단히 다진 뒤 차게 식혀서 얇게 썬 음식)이 준비됐다. 와인으로는 캘리포니아산 백포도주인 '하트포드 코트 파 코스트 피노누아'가 준비됐으며, 이후 2013년산 레드 와인이 추가로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 부부와 백악관에서 환영만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상이 미국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것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이후 6년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하지 않아 만찬이 이뤄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공식 실무방문’임에도 불구하고 국빈방문에 준하는 의전을 한 셈이다. 환영만찬 자리 배열도 양 정상 내외가 나란히 앉도록 해 '한미동맹'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