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는 예의 없고 공격적인 것으로 이미 유명하다. '트럼프 악수'만 검색해도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연달아 나올 정도다.
지난 3월 메르켈 총리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았다. 하지만 첫 만남부터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중 백악관 집무실에서 두 사람을 향해 사진 기자들이 악수를 하라고 요청하자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할까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메르켈 총리의 말을 듣지 못한 듯 얼굴을 찌푸리고 기자만 쳐다봤다.
해당 모습은 곧 논란이 됐다. 독일 일간 빌트는 "트럼프가 자신의 집무실에까지 메르켈을 초청해놓고 손을 내밀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 앞서 브뤼셀 주재 미 대사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당시 두 사람은 6초간 손을 꽉 맞잡았는데, 현장에 있던 워싱턴포스터 기자는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했고 이는 악물었으며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졌다"며 두 사람의 악수에 대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 논란을 두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의 바디랭귀지는 그의 성향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공식 석상에서 그의 남성성과 위상을 강조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을 정도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의 악수는 정상적(?)이었다.
지난 29일 오후 6시 백악관 현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왼손을 문 대통령의 어깨에 올렸고, 문재인 대통령도 왼손으로 그의 오른팔을 가볍게 쥐었다. 악수 동안 두 사람의 표정 또한 밝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의 없는 악수는 문재인 대통령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기대와 달리 평온했던 두 사람의 악수는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