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방침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이미 정부의 방안을 보고 대응하겠다며 경기와는 다른 길로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예고됐었다.
이상수 서울교육청 대변인은 26일 4개 세화여고, 경문고, 장훈고 등 자사고와 서울외고, 영훈국제중의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28일 운영평가를 통한 자사고 일괄 폐지 방안은 내놓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지정평가위원회를 열어 이들 5개 학교의 평가 결과를 결정하고 27일 교육감 결제를 거쳐 28일 이를 발표할 예정으로 5개 학교 중 재지정 탈락 학교가 나올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영훈국제중의 경우 전교조 등 시민단체에서 재지정 탈락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이 대변인은 이날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놓았던 새 정부의 방침을 보고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번 재평가 발표시에는 운영평가를 통한 자사고 일괄 폐지 방안을 함께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폐지 목적을 가지고 자사고를 평가하고 재지정을 철회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28일에는 이전에 이미 평가지표가 공개돼 절차에 따라 평가를 받은 학교들의 평가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서울교육청은 28일 5개 학교의 재지정 평가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운영 성과평가를 통해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서울도 재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같은 자사고 폐지 방안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 대변인은 “자사고에 문제가 있다면 법제도 개정을 통해 폐지해야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운영 성과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에 재지정이 되지 않는 학교가 있다면 운영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에는 자사고가 두 곳 뿐이지만 서울은 23개다”라며 일괄적인 폐지 방침을 경기도처럼 밝히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서울 종로 종각에서 오전 집회를 열고 정부의 자사고 폐지 방침에 반대하면서 서울교육청까지 거리 행진에 나섰다.
이날 집회에 나선 학부모들은 자사고 폐지로 강남학군이 부활해 학생들이 몰릴 우려가 있다며 폐지 방침 철회를 정부에 촉구하고 조희연 서울교육감에도 자사고 폐지 방침을 추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서울 자사고 학부모들과 교장들은 서울교육청의 28일 발표를 보고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서울교육청이 28일 재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사고에 대한 방침을 함께 내놓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서울교육청의 발표를 보고 앞으로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