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가 중국 내 생산시설 확대에 나선다. 포드는 소형차 생산기지를 중국에 집중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에서 소형차의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포드의 소형차인 포커스의 판매량은 미국에서 올 들어 20%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에 포드가 신설 공장을 멕시코 대신 중국에 짓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게 됐다. 포드는 미국 켄터키 공장에 9억달러를 투자해 현지 고용 인력 1000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히면서, 또다른 공세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자동차 제조에 있어서 비용도 저렴하게 든다. 포드는 멕시코 대신 중국으로 공장을 옮겨 5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 트레이더의 애널리스트인 미셸 크렙스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앞으로 더욱 흔한 일이 될 수 있다"면서 "소형차 시장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고 있으며, 포드는 생산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이미 중국에서 포커스를 만들고 있으며, 이는 합리적인 선택이다"라고 지적했다.
포드는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와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CNN은 지적했다. 회사는 최근에는 사무직을 1400명 정리해고하고, CEO를 바꾸는 등의 노력을 통해 연간 비용을 30억 달러 줄일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업계의 관심은 중국에서 생산된 포커스가 미국으로 들어올 때 어떤 장벽에 부딪히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포드 등이 멕시코 생산을 중단한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무거운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포드의 결정은 다국적 기업의 지정학적 유연성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미국에 시설을 유치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향후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