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10월 이후 계속된 중국 각지 정부의 구매제한령,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규제조치의 효과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중 주택 거래가격의 전월대비 상승률이 둔화된 도시가 29곳,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이 둔화된 도시는 18개로 집계됐다. 특히 규제 조치가 집중된 1선, 인기있는 일부 2선도시의 주택 가격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고 수요가 전이된 3선도시 거래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70개 도시의 5월 신규주택, 기존주택 가격와 평균 변동폭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택가격 급등세를 보였던 15곳의 1선도시와 인기있는 2선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의 전월대비 상승률도 모두 둔화됐다. 둔화폭은 05%p~6.4%p 사이였다. 전월 대비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한 도시가 9곳, 5곳은 0.5%p 이내의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4대 1선도시의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가격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8개월 연속 둔화됐다. 전달과 대비해 각각 2.2%p, 1.7%p 줄어 둔화폭도 컸다.
특히 가장 강력한 규제 조치가 시행된 베이징의 전월 대비 기존주택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5월 베이징의 신규주택 가격은 4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기존주택 가격은 0.9% 하락했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야하오(亞豪)의 궈이(郭毅) 총감은 "5월 베이징 기존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이 전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이끌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1선, 인기있는 2선도시 집값 상승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3선 중소도시의 집값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중위안(中原)부동산의 분석에 따르면 5월 집값이 오름세를 보인 도시는 3선도시거나 일부 서부지역 2선도시로 파악됐다. 벙부(蚌埠), 시안, 선양, 하얼빈, 이창(宜昌), 뤄양, 닝보 등이 대표적이다.
옌웨진(嚴躍進) 이쥐(易居)연구원 싱크탱크 연구총감은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직전월 대비 1선도시 집값은 하락하고 2선도시는 기존 수준 유지, 3선도시는 상승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의 흐름으로 볼 때 3선도시 당국도 서서히 구매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