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신임 김성미 대표이사가 IBK저축은행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 대표는 35년 간의 은행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 3월 CEO로 취임했다. IBK저축은행 최초의 여성 수장이다.
김 대표 취임 후 내부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 기존의 경직된 조직 문화가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는 것이다. CEO가 직원들에게 먼저 안부 인사를 건네고, 웃는 얼굴로 대화를 이끌어나가기 시작한 덕분이다.
평소에는 편하지만 일할 때는 철저하고 날카롭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 업무에 있어서 만큼은 빈틈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특히 보고 시 사족을 지양하고 회의할 때도 타임체킹을 정확히 한다. 제한된 시간동안 최고의 집중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이다. 실제로 김 대표의 최대 장점은 판단과 결정이 빠르다는 점이다. 간결하고 명확한 의사표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탄탄한 외형 성장을 추진해 임기 중 IBK저축은행을 업계 내 손꼽히는 빅 플레이어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뜬구름 잡는 선언이 아니다. 실제 그는 과거 IBK기업은행에 있을 때 꼴지점포를 1등 점포로 만든 이력이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망가져가는 지점을 톱으로 끌어올리는 건 보통 강단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시절 꿈은 화가와 디자이너였다. 그랬던 그가 금융권에 오게 된 건 언니의 영향이 컸다. 김 대표 대학 4학년 때 기업은행 원서를 권했고, 이에 응시했는데 합격했다.
하지만 입행 이후에도 예술적 면모를 버리지 않았다. 1982년 입행 후 유니폼을 입던 시절을 제외하곤 단 하루도 같은 옷을 입은 날이 없다. 그 만큼 김 대표는 패션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물론 주변에서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면 어떻게 고객이 믿고 돈을 맡기겠냐"는 핀잔도 있었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은행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타일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원답지 않은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녀가 패셔너블함을 잃지 않는 이유다.
IBK저축은행 대표로서 그의 목표는 확실하다. 김 대표는 "나로 인해 조직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