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홈런 3방에 ‘흔들’…선발진 잔류 ‘적색경보’

2017-06-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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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홈런 3방에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30)의 입지가 또 불안해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8개의 공을 던지며 피홈런 3개를 포함해 6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강판 됐다.

류현진은 팀이 2-4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서 자신의 타석 때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다행히 8회말 코리 시거의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9-7로 팀이 역전승을 거둬 패전 위기를 벗어났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2승6패를 유지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올랐다.

류현진은 1회초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초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4안타를 얻어맞고 흔들렸다. 선두타자 아담 듀발에게 초구 좌월 솔로포를 맞은 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좌전 안타, 스캇 셰블러에게 다시 좌월 투런포를 내주고 3실점했다. 이어 류현진은 호세 페라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 2개를 엮어 잡아내 추가 실점은 막았다.

다저스는 2회말 코디 벨링저의 투런포로 2-3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초 1사 후 조이 보토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다시 얻어맞아 추가 실점해 2-4로 밀렸다. 이후 후속 타자를 연속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4회초에는 페라자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5회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복귀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최고 구속 93.8마일(약 151㎞)을 찍어 부활을 알렸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유도 투구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선발진 합류에 적색경보 등이 켜졌다. 최고 구속은 90.1마일(약 145㎞)로 6㎞나 떨어졌다. 너무 많은 홈런 허용도 문제다. 올 시즌 벌써 12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2014년 9이닝당 홈런 허용은 0.47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1.89개로 치솟았다. 이미 한 차례 불펜 강등을 겪었던 류현진의 미래도 다시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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