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분리배출로 '다시 오고 싶은 곳' 만드는 해외 도시들

2017-06-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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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배출 운동 통해 쓰레기 처리량 37% 줄인 일본 나고야시

서울, 생활쓰레기 종량제 시행으로 생활쓰레기 40% 줄여

일본 한 도시의 쓰레기 분리수거함 모습.[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해외에 나가 가장 먼저 밟는 도시에 쓰레기가 가득하면 미간이 찌푸려지기 마련이다. 반면 깨끗한 도시를 걷다 보면 또 여행을 오고 싶어진다. 깔끔한 거리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도시부터 깨끗한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곳까지 여러 국가가 다양한 방법으로 쓰레기 분리배출에 앞장서고 있다.

깔끔한 거리로 관광객들에게 인기 높은 일본은 처음부터 깨끗했던 것은 아니다. 그 뒤에는 철저한 분리배출의 노력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고야시의 쓰레기는 1990년대 고도 성장기를 겪으며 1998년 연간 100만톤에 육박했고, 쓰레기 매립지는 2년 정도의 용량만 남긴 상태에서 쓰레기를 매립하지 못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자 나고야시는 대대적인 분리배출 운동을 실시했다. 주민 설명회를 열거나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고, 주민들에게 분리배출 방법을 직접 지도했다.

나고야시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쓰레기 처리량을 1998년 1일 2732톤에서 2013년 1712톤으로 약 37% 줄였다. 같은 기간 동안 매립량도 715톤에서 134톤으로 약 81% 줄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 분별량은 384톤에서 860톤으로 약 2.2배 증가했다.

이런 노력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나고야시에서는 분리배출을 유도하기 위해 봉투를 투명하게 만들어 밖에서 재활용품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단,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쓰레기는 신문지에 싸서 배출한다.

분리배출이 잘 되는 국가일수록 세밀하게 방법을 나눈다. 독일 베를린시에서는 △색 있는 유리병 △투명한 유리병 △종이류 △음식물 쓰레기 및 꽃·풀·흙 등 가든 쓰레기 등 분리수거를 위한 다양한 색의 쓰레기통이 배치돼 있다.

이제 막 분리배출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국가도 있다. 중국은 지난 3월 베이징과 상하이·충칭 등 전국 46개 도시에 분리배출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20년 말까지 관련 모델을 완성해 생활쓰레기 회수율을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리나라 재활용 분리배출 정책은 1995년 생활쓰레기 종량제 시행을 계기로 전환기를 맞았다. 서울시의 경우 이 제도를 통해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1994년 1만5397톤(1일 기준)에서 2015년 9438톤으로 40% 가량 줄었고, 재활용률은 20%에서 68%로 증가했다. 또한 쓰레기 매립량은 소각시설 설치와 재활용률 증가로 같은 기간 1만2238톤에서 719톤으로 94% 줄었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분리배출 정책도 법과 제도는 잘 정비돼 있어 선진 외국도시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면서 "이를 실천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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