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징둥닷컴)이 드론 택배를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일부 오지 마을을 대상으로 드론 택배서비스를 시작하고 중형 드론 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드론통제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6일 세계 최초의 드론운영통제센터인 '징둥 스마트 물류 전국 운영통제센터'가 장쑤성 북부의 쑤첸(宿遷)시 전자상거래산업단지에서 문을 열었다고 북경상보(北京商報)가 7일 보도했다.
해당 센터는 드론 테스트, 관련 교육, 전시 등이 모두 가능한 통합형 센터로 세계 최초의 스마트 물류 전용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JD닷컴의 블랙테크놀로지(현존 기술 및 지식을 초월한 새로운 기술과 상품) 확보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JD닷컴은 지난해 30대의 드론을 투입해 베이징시와 쓰촨·장쑤·산시·구이저우성의 오지마을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주문 상품을 드론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1t 이상의 화물을 배달할 수 있는 중형(重型)드론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집중됐다. JD닷컴은 산시성 정부 당국의 자금 지원 등을 받아 총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중형 드론을 개발 중이다.
오지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과일, 채소 등을 도시에 신속하게 공급하고 현지 주민들도 필요한 공산품을 대량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중국 내 날아갈 수 있는 모든 곳을 JD닷컴의 영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이를 통해 도시 지역에서 알리바바에 다소 밀리는 구도를 반전시키겠다는 야심도 반영됐다.
중국이 이미 세계 최대의 드론 생산국이자 상용화에서 앞서고 있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다. 규제도 느슨한 편이다.
JD닷컴은 우선 자체 쇼핑데이인 오는 18일에 드론 등 무인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샤오쥔(肖军) 스마트물류 연구개발(R&D)부 책임자는 "오는 6월 18일 드론, 무인자동차, 무인창고 등을 실제로 활용해 고객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익숙한 '택배아저씨'가 아닌 드론 혹은 무인자동차가 집 앞으로 찾아오더라도 놀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드론 택배서비스는 통제센터를 기반으로 JD닷컴 스마트 물류 배송체계의 일부분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드론이 택배를 싣고 이륙·비행·착륙·하역·배송 후 복귀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