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We are still foolish!" '만족하는 순간 퇴보한다'는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좌우명이다.
저축은행 업권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는 웰컴저축은행의 원동력은 김 대표의 좌우명에서 엿볼 수 있다.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흑자전환을 이뤄낸 웰컴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핀테크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고민을 '시도'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 2013년 웰컴금융그룹 미래전략본부장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한 그는 2개 저축은행의 전산통합과 자산통합을 이뤄낸 주역이다. 또한 출범 당시 적자였던 회사를 지난해 기준 352억원의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이를 인정받아 올해 그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혁신의 바탕은 ‘소통’이다. 김 대표의 사무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말단 사원을 포함해서 ‘웰컴인(人)’이라면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대표 본인 역시 궁금한 점이 생기면 담당자 자리로 직접 찾아가 격의 없이 토론을 나눈다. 소통의 ‘칸막이’를 없애 버린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급에 상관없이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 덕분에 중요 사안에 대해서 복잡한 절차 없이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 “대표가 먼저 소통의 문을 활짝 여니 평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는 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소통은 식사 자리에서도 이어진다. 김 대표는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경력사원들과도 입사 첫날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식사를 하면서 어떻게 입행하게 됐는지, 어떤 경험을 쌓고 싶은지 등을 격의 없이 묻는다. 퇴근 후 본사 지하에 있는 메밀국수 집에서 종종 직원들과 막걸리 번개도 한다.
전무이사 시절 그는 ‘도시락’이라는 신입사원 대상 강연프로그램을 만들고 1호 강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겪은 사회경험에 비춰 사회에 막 발을 내디딘 신입직원이 직면할 문제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당시 강연 사진이 현재 김 대표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이다.
이 같은 소통을 통해 그는 웰컴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다. 보여주기식 소통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업무 개선이나 사업모델 혁신으로 연결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몸소 체험한 직원들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핀테크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 ‘디지털지점’을 통한 상품 가입 수는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1만건을 돌파하며 업계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혁신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고 수익다변화를 통해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게 김대웅 대표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