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 NH농협생명이 올해 업계 4위(자산 기준)로 올라섰다. 지역 농·축협을 기반으로 농협공제 시절부터 사세를 확장해 온 결과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에만 목을 멘 결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는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느 때보다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NH농협생명은 그동안 설계사 위주의 영업보다는 농·축협을 활용한 방카슈랑스에 중점을 둬왔다. 이로 인해 2014년 말 기준 저축성 보험의 비중의 전체의 80%를 웃돌았다. 지난해 70% 수준으로 끌어내리기는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방과 대도시 가입자의 비율도 '3대7'을 보인다. 설계사를 통한 보장성 보험 위주 영업이 아직도 활발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2012년 NH농협생명으로 조직개편을 하면서 보장성보험과 대도시 가입자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서 사장은 3년 안에 '저축성:보장성', '지방:대도시'의 비율을 균형있게 맞추기 위한 '5대 5' 경영 전략을 내놓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33%까지 확대된 보장성 보험의비율을 42%로 9%포인트 확대하고, 3년 내에 50%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최종 목표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IFRS17이 도입된 이후 적립해야 할 준비금 규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최근 NH농협생명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는 그의 첫 번째 결과물로 꼽힌다. 이를 통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RBC비율이 3월 말 기준 183.2%에서 206.6%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기봉 사장 취임 후 자본 확충을 위해 우선 첫 단추는 잘 꿴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하지만 농협공제 시절부터 쌓여온 '지방'과 '저축성'이라는 체질을 어떻게 개선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 이력
△1959년 전남 구례 출생 △1978년 전남 구례농고 졸업 △1980년 농협대 협동조합과 졸업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 △2008년 서울 오목교역 지점장 △2009년 공공금융서비스부 단장 △2012년 농협은행 농업금융부 부장 △2015년 공공금융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