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진 BC카드 사장이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묻는 말이다. BC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임직원들에게 ‘중립적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잊지 말아달라는 말을 당부하고 있다. 고객(다른 카드사)들의 국내외 결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회사와 직원의 역량을 키우는 게 그의 최대 고민이다.
그는 “지금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BC카드가 단순히 카드결제의 편의성만 제공할 게 아니라 업권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줘야 한다”며 “카드업계 발전을 돕는 서포터가 되기 위해선 중립적 사업자로서 모든 금융회사의 카드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의사결정과정이 훨씬 단순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CEO는 형식과 절차보다 내용을 중시하시는 실용주의적인 경영스타일”이라며 “조직 전체가 스피디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은 그를 친근하고 소탈한 CEO라고 말한다. 평직원으로 입사해 30년 만에 CEO 자리에 오른 데다 내부승진 케이스인 만큼 직원들의 고충과 카드업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취임 때부터 공정한 기업문화 조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BC카드의 한 직원은 “부사장님 시절부터 격의 없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로 유명하셨다”며 “CEO께서 업무를 추진하는 합리적인 룰, 도전적인 자세를 독려하기 위한 평가제도 보완 등을 약속하셨다”고 말했다.
채 사장이 올해 주력하는 부문은 글로벌 시장이다. BC카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과 합작법인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MTI)’를 설립하고 올 상반기 현지에서 신용카드 프로세싱(가맹점 업무)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핀테크기업인 유투(UTU)와 손잡고 글로벌 포인트 제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채 사장은 “BC카드가 보유한 국내 최대 가맹점 기반 신용카드 결제서비스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글로벌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