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신용카드와 모바일 앱카드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됐다.
신용카드사들은 그동안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IT·전자 업체 중심으로 형성된 간편결제 시장을 경계해왔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업체와 손잡고 이에 특화된 카드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각종 할인 혜택도 쏟아내고 있다.
이 카드는 삼성페이 앱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앱카드다. 삼성페이 전월 이용액에 따라 10~20%(30만원, 70만원 이상) 청구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외식 제휴사에서도 이용금액에 따라 10~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삼성카드도 최근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 리워즈 삼성카드 탭탭'을 내놨다. 이 카드는 삼성페이로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결제를 할 때 결제금액의 1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포인트는 온. 오프라인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삼성페이 및 K모션에 등록해 사용하는 '모바일 101카드'를 선보였다. 카드를 사용하면 5%의 청구할인이 제공되며 통신비와 교통비, 소셜커머스 등의 이용금액도 할인해 준다. 하나카드 역시 카카오와 제휴를 맺고, 결제 금액의 최대 25%를 청구할인해주는 '카카오페이카드'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 시 간소화된 절차와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각 카드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혜택과 편의성을 담은 '페이 전용 카드'로 고객을 선점하려는 시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간편결제 이용액은 401억원으로, 같은해 1분기(135억원)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