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 취임 뒤 첫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를 비롯한 외부 변호사들과 이번 스캔들에 대한 대처 방안을 나누는 통화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유럽 순방에서 귀국과 함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불거진 러시아와 사위 재러드 큐슈너의 연계설에 대해 "가짜 언론(fake news) 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말"이라고 비난하면서 포문을 열였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정부에서 수많은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근거로 스티브 배넌을 비롯한 백악관의 관리들이 자신들이 음모론의 희생자라는 확신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사람들이 그것(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더 이야기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이슈에 더욱 집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뿐만 아니라 여당 인사들도 쿠슈너 구하기에 나섰다. 존 켈리 미국 국토안보장관은 28일 ABC와 폭스, NBC방송에 달아 쿠슈너가 러시아와 비밀채널 구축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같은 제안은 정상적이며, 아 역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비밀인지 여부를 떠나서 어떤 의사소통의 방식도 좋은 것"이라고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밋 더 프레스'에서 출연해 "쿠슈너는 어떤 질문이 오던 간에 충분히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비밀채널 구축 의혹이 충분한 인관관계가 있는 일이라고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이같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에덤 쉬프 의원은 28일 백악관 선임고문인 쿠슈너의 '기밀취급인가' 자격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WP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같은날 뉴욕타임스(NYT)는 쿠슈너가 과거 트럼프에게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을 부추겼다고 보도했다. NYT는 백악관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해 쿠슈너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미 전 국장의 해임을 강력히 권고했으며, 이를 통해 정치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각종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백악관의 실세 중 하나로 불렸던 쿠슈너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