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또 무명의 반란…E1 채리티오픈 '생애 첫 우승' 감격

2017-05-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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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 차 이지현이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지현의 티샷.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이천) = 이지현(21)이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웃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 만에 거둔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이다.

이지현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44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지현은 조정민, 이예정,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이상 8언더파 208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1타 차로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현은 2주 전 NC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라 이름을 알리며 우승을 예고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날은 생애 5번째 톱10을 우승으로 만든 뚝심이 나온 경기였다.

이지현이 이번 대회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은 안정된 드라이버샷과 정확한 아이언샷이었다. 지난해까지 드라이버샷 난조로 티샷부터 고생을 했던 이지현은 정확도와 거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덕분에 자신감이 붙고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왔다.

이지현은 이날 조정민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조정민이 선두를 달리면 추격조로 뒤를 따랐다. 승부처는 16번홀(파5)이었다. 장타력이 빛을 발했다.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과감하게 노려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이지현은 마지막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안정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해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조정민을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이지현은 "우승을 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챔피언조에서 한 번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긴장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인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한 뒤 "그린이 어려워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중요했는데, 아이언샷이 잘 맞은 것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최혜진(학산여고)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아쉽게 공동 2위에 그쳐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예정도 2012년 이데일리 리바트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약 5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 배선우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치며 김지현과 함께 공동 5위(7언더파 209타)를 기록했고, 이날 2타를 줄인 박결은 하민송과 공동 7위(6언더파 210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박성현이 미국으로 떠난 한국 무대에서는 무명의 반란은 계속됐다. 이지현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에만 5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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