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중앙정치 시야밖 美지방검사 선거 집중지원

2017-05-2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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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부터 사법개혁' 의지…흑인·히스패닉 후보에 '실탄' 제공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전국적인 주목을 못 받는 각 주(州)의 지방검사 선거에 거액을 지원하고 있다.

중앙정치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지방정치 무대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주 정부의 지방검사(DA·District Attorney)는 지방검사장이 임명하기도 하지만, 지역별 제도에 따라 주민이 직접 선출하기도 한다.

올가을 있을 펜실베이니아 주 지방검사 선거를 앞두고 소로스는 최근 민주당 경선 후보인 래리 크레이스너를 지원했다. 크레이스너의 외곽 후원조직에 150만 달러(16억 원) 정도를 냈다.

소로스의 '실탄' 지원에 힘입어 크레이스너는 지난주 경선에서 큰 표차로 승리했고, 펜실베이니아가 민주당 강세지역인 만큼 본선에서도 승리가 예상된다고 폭스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레이스너는 "소로스를 만난 적이 없다"며 그의 선거자금이 자신의 사법제도 구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을 강조했지만, 다수 지역 언론의 시각은 다르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소로스는 2015년에 있었던 6개 주, 7개 지방검사 선거에서 3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소로스가 2015∼2016년 10개 주, 11개 지방검사 선거에서 700만 달러 이상을 썼다고 보도했다.

소로스가 지방검사 주자들을 후원하는 이유는 사법제도를 밑바닥에서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 때문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이민자 출신인 그는 잘 알려진 민주당 지지자다. 지방검사 선거에서 지원한 후보들도 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이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quintet@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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