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인 국내 자산운용사가 1분기 거둔 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4% 줄었다. 순이익도 평균 8억7000만원으로 1년 만에 약 46% 줄었다.
펀드 투자자가 주가 상승에 대거 환매에 나선 탓이다. 강세장에 되레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펀드 수탁고가 갈수록 감소하면서 자산운용사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었다.
그래도 중·대형 자산운용사는 상대적으로 나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액티브자산운용과 헤지자산운용을 분사시켰다. 3개사 순이익은 총 1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3% 감소했다. 법인별 순이익을 보면 삼성자산운용이 104억원, 액티브자산운용 14억원, 헤지자산운용은 8억원으로 집계됐다.
KB자산운용의 1분기 순이익 120억원을 올렸다. 역시 1년 전에 비해 14% 이상 줄었다.
한국투신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순이익은 각각 59억원과 32억원으로 약 15%와 20%씩 감소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손실을 냈다.
펀드시장 전체로 보면 1분기 10조원이 새로 들어왔다. 하지만 운용보수를 많이 받는 주식형펀드에서 3조원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자산운용사 실적이 나빠졌다. 대신 투자자는 보수를 적게 내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펀드, 혼합형펀드로 갈아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