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선언한 '광화문 시대'도 금융위 직원의 거처를 불분명하게 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서울청사 내부에 빈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왜 대통령이 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청사에는 금융위를 비롯해 행정자치부, 여성가족부, 통일부 등도 입주해 있다. 현재 공실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방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위는 프레스센터에서 청사로 들어온 지 겨우 1년밖에 안 됐다.
집에 자녀 중 학생이 있는 사람은 더 심란하다. 학업의 연속성과 학군 문제 등으로 인해 꼼짝 없이 주말부부가 되게 생겼다. 이 경우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할 뿐 아니라 생활비도 두 배로 감수해야 한다.
금융위 직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건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 청와대 결정만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