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당선 뒤 연상 아내에게 쏟아지는 성희롱.."뿌리깊은 성차별" 지적

2017-05-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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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 브리짓 트로뉴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프랑스 새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39)의 운명적인 동반자이자 든든한 조력자로 큰 화제를 모은 아내 브리짓 트로뉴(64)가 최근 각종 조롱과 성차별적 발언에 시달리고 있다. 마크롱보다 25살이나 많은 나이 때문이다. 

지난 7일 프랑스 공화당의 자크 도메르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우리는 이제 과거 대통령보다 더 젊은 대통령을 갖게 됐다. 다만 전임자들은 딸뻘 여성들과 살았는데 신임자는 엄마뻘 여성과 산다"는 글을 남겼다.
10일에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에브도가 메인 표지에 마크롱이 만삭인 트로뉴의 배 위에 손을 올리고 있는 그림과 함께 “그가 기적을 만들 것”이라고 적어 구설에 올랐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보다 25살이나 많지만 멜라니아가 이런 취급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꼬집으면서 트로뉴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반응은 성차별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크롱이 대선 과정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뒤 전 세계 언론은 일제히 그와 아내의 나이차를 극복한 사랑에 관한 기사를 쏟아냈고 여론은 트로뉴의 나이를 물고 늘어졌다. 

마크롱은 지난 10일 현지매체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대중과 언론이 25세 연상인 그의 아내에게 집착하는 것은 성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아내가 나보가 20살 더 어렸다면 우리의 관계에 미심쩍은 시각을 갖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는 여성을 바라보는 뿌리깊은 성차별적과 여성혐오적 시선”이라고 말했다.

트로뉴의 막내딸 티판느 오지에르(32) 역시 엄마를 희화화하는 반응을 언급하면서 “21세기 프랑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혐오스럽다"면서 "엄청난 질투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부부에 대한 조롱에 반발해 이들을 응원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지역장은 11일 트위터에 “공화당과 여성들은 브리짓 마크롱을 지지한다. 각종 성차별주의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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