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서울옥션(대표 이옥경)은 오는 28일 홍콩 완차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서울옥션 22회 홍콩세일'을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총 87점의 작품이 낮은 추정가 약182억원 규모로 출품되며, 특히 한국 근현대 미술의 역사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여러 장르의 작품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샤갈, 야요이 쿠사마, 루치오 폰타나, 로버트 인디애나 등 해외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고, 1941년 경성미술구락부의 미술품 경매에도 출품된 중국 명대의 문인 문징명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산수도'도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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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의 최고가 출품작은 김환기의 1974년작 '4-Ⅵ-74 #334'로, 화폭 아래 새겨 넣은 붉은 하트 도상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경매 추정가는 22억~30억원이다.
홍콩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등 서구 미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어가는 단색화 작품들도 다수 출품된다. 지난 3월 서울옥션 21회 홍콩세일에서 이우환의 '바람'은 동일 시리즈 중 최고가인 약 17억원에 거래돼 해외에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는데, 이번 경매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홍콩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탄 윤형근의 작품은 3점이 선보이며, 대표 단색화 화가인 박서보의 연필 묘법 연작과 한지 묘법 연작 등도 새 주인을 기다린다.
지난 2008년 한국 경매사 중 최초로 홍콩 시장에 진출한 서울옥션은 올해부터 한국 근현대 작가를 전 세계 미술 관계자들에게 알리는 데 더욱 주력한다. 경매 때마다 주요 작가를 기획 선정해 소개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이옥경 대표는 "동남 아시아 근현대 작가들과 비교했을 때도 한국 작가들은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서구 경매사들이 올드 마스터(Old Master), 인상파 등으로 근대 미술과 전후 현대 미술을 나눠 구성하듯이 한국 미술도 20세기 전과 후로 구성해 국제 미술 시장에 알리겠다"고 밝혔다.